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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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7회 유미과학문화상 이사장 인사


안녕들 하시지요?

벌써 7번 째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해의 시상식에서도 그랬지만, 금년에도 이 자리에 모시고 싶은 분들을 다 모시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무쪼록 내년에는 오시고 싶은 모든 분들을 다 초청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작년까지 준비하여 금년부터 시작하려던 두 가지 사업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 가지 사업들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였습니다.

먼저 재작년에 집필자를 선정했던 “과학사적 빅히스토리” 저술 작업이 2년간의 계약기간이 지나도록 아직 완성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소로부터 시작된 진화가 인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한 줄로 꿰어서 살펴보자 하는 것이 바로 과학사적 빅히스토리입니다.

다른 하나는 서울대 신입생 교양과정에 “융합과학” 강좌를 금년 신학기부터 개설하기로 하였으나 아직 준비를 끝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재가 준비되지 못 했다는 점이 주요 이유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일제시대 부터 도입된 서양 과학 교육이 물,화,지,생 네 과목으로 각각 분리되어 시행되어 온지 백 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자연과학 과목을 융합해서 가르쳐 보라고 하는데, 실은 가르치는 선생님도 융합된 과학을 배워 본 적이 없으니
당혹스런 일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작년도 최우수 독서지도상을 타신 선생님이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는 이 자리에서 솔직하게 고백한 말씀이 있습니다.

“자기가 교사 임용 될 때에는 빅뱅이란 말을 들어 보지 못했는데, 지금 그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입니다.

지금 들어 보지 못 했던 용어들이 속출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속출할 것입니다. 21 세기에 들어 와서 자연과학이 눈 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적 신화에 머물러 있던 우주의 기원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그것이 빅뱅 이론입니다.

뇌신경 과학의 발달로 이제는 인간 의식의 정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육체와는 별도의 정신세계가 있을 것이란 철학적 주장들이 빛을 바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학문적 성과는 우주와 인간에 대한 우리의 기존인식을 바꿀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독교 사상 속에서 천여 년의 세월을 살아 왔던 서구의 대학에서 먼저 학생들에게 새로운 사유체계를 가르치려는 실천이 20여년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학을 융합하자는 것이 물,화,지,생 네 과목을 한 권의 책으로 모아서 가르치자는 뜻이 아닙니다. 예전의 “자연과학 개론”처럼 한 권에 모아 놓기만 한 것은 융합이 아니라 집합입니다. 이 이야기와 저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보여 주어야 융합이 된다고 봅니다. 융합은 시각을 달리 해서 보자는 겁니다. 입장 바꾸어서 생각해보기의 훈련입니다. 서귀포에서 보는 한라산의 모습과 제주시에서 보는 모습이 달라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같은 한라산임을 우리는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젊어서부터 그런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창의성이 살아납니다. 그래야만 분별이 생깁니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에 만연된 어리석은 갈등의 분노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2015년 첫 시상식에서 “어리석은 갈등구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과학문화 창달을 꼽았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해에 서울대에서 이틀간에 걸쳐 융합과학 심포지움을 개최하면서 생각을 다듬었습니다. 2017년에는 구체적으로 “과학사적 빅히스토리”라는 제목의 저술 공모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중앙 일간지에도 광고하고, 유수 대학교의 대학신문에도 광고했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쳐 3년 만에 저술자가 선정되어, 2년간의 집필기간을 정했습니다. 분리에서 융합으로 궤도 수정하는 것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피부로 느꼈습니다. 아무튼 미완성 프로젝트가 내년에는 꼭 완성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년에 코로나 덕분으로 “방콕” 하는 지루한 시간을 보낸 분들 많을 줄 압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방콕”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집중적인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었다고도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후자에 속하는 경우를 겪었습니다. 교재 문제의 진척이 보이지 않자 나름 주제 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깊은 연구는 없지만, 아이디어라도 드려 볼 수는 없을까?
일단 콜럼버스의 달걀이라도 만들어 보자. 가령 빅뱅으로 만들어진 수소가 별을 만들고 지구를 만들고 그 위에서 생명이 생겨났다. 그 중 인간이란 생명은 우선 뇌의 용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커서 기억 용량이 남달랐다.
거기에다가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여 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들을 연결시켜 본다면 “과학사적 빅히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그 결과 시안으로 나온 것이 지금 책상 위에 있는 이 책입니다. 터무니없이 부족한 책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여러 학자님들께 하나의 아이디어로 다가갈 수 있다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그 다음에 작년에 시행하려 했던 일이 “한국철학회”가 주관하는 “과학과 철학의 융합 심포지움”에 대한 후원입니다. 이 일도 코로나 덕분에 금년으로 이월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철학자들 모임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긴 동 학회가 과학과 철학의 만남을 주선 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감격적인 일입니다.

금년에도 서울대 융합과학 강좌 개설을 위해 계속 협의 해나가겠습니다. 고교학점제의 시행에 대비해서 융합 과학 교육을 위한 고교 교사님들의 의견수렴을 계속하겠습니다.

이런 모든 일들이 과학문화확산을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나아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제6회 유미과학문화상 이사장 인사


안녕들 하시지요?

마귀 같은 코로나 때문에 3월 06일 개최하기로 했던 2020년 시상식이 이렇게 늦어졌습니다. 당초 모시기로 했던 여러분 모두를 함께 모시지 못해서 죄송하고 안타깝습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여러 가지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간략하게 말씀 올리겠습니다.

먼저 서울대에서 <과학융합 강좌>를 내년 신학기에 개설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대 오세정 총장님과 유재준 기초 교육원장님의 혜안과 결단력에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구체적 말씀은 본 강좌 개설 준비를 선도해주신 홍성욱 교수님께서 해주시겠습니다.

다음은 독서지도상을 장관 표창으로 격상 했으면 하는 저희들의 숙원이 해결되었습니다.

독서지도상은 매년 저희들이 배포한 우수 과학 도서를 가지고 독서지도를 한 교사님들의 체험 수기에 대하여 주는 상입니다.
지난 5년간은 저희 재단 자체의 조그만 상을 드렸었는데 금년부터는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과 특허청장 표창으로 격상하여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취지에 공감하여 허락해주신 장관님과 청장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앞으로 열심히 독서지도 사업을 더욱 활성시켜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금년 초에 “고교학점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22년부터 부분 도입하여 2025년에는 전국적으로 시행할 예정인데, 고교생이 각자의 선택에 따라 희망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수업제도라 합니다.

이제 서울대가 시작하고, 뒤따라 여러 대학에서도 개설되기를 바라는 <과학융합강좌>를 모든 고등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실시할 수 있게 된다면 그 효과의 폭이 얼마나 넓어지겠습니까?

저는 그 소식을 듣는 즉시 전율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 바로 이것이야!
고교생들이 선택하고 싶을 만한 과목을 교재까지 준비해서 고등학교에 소개하자! 즉시 몰두하였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지금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고교학점제 어떻게 대비하나?>라는 브로슈어입니다.

2주 전 쯤에 서울시 교육감님을 만났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육감님은 내용에 대하여 흔쾌한 공감을 표하시고, 여러 가지 도움말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갖고 교육부, 17개 시.도 교육청, 약 2400개 고등학교에 이 브로슈어를 보내려 합니다.

앞으로 <과학사적 빅히스토리>라는 제목으로 고 1-2년 수준에 맞는 교재 개발에 나서겠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맞추어 온라인용 디지털 교재까지 준비하려 합니다.

끝으로 금년 한국철학회 회장 일을 맡으신 이중원 교수님을 이 자리에 모신 이유를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20세기 말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적 지식들은 그 축적의 양과 속도가 믿을 수 없을 만큼 크고 빠릅니다.
만일 그 과학적 지식들과 상충되는 철학적 지식들이 발견된다면, 이를 조율해보아야 할 필요는 없을까?
적어도 문제 제기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바쁘신 양반께 한 말씀만 해주십사고 부탁을 드린 겁니다.

내년에도 여러분들께 즐겁게 보고드릴 일을 많이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 많이 나누시길 바랍니다.

2019년 제5회 유미과학문화상 이사장 인사


안녕들 하시지요?

여러 가지 바쁘신 일 많으실 텐데 시간을 내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엔 여러분들께 보고 드릴 일이 작년보다 늘어나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매년 과학문화상과 우수과학도서상은 시상을 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독서지도상의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 했습니다. 응모자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엔 다섯 팀이나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독서지도상은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책을 전국 약 2400 개 고등학교에 배포하고 그 책을 학생들에게 독서지도 한 뒤 그 체험담을 수기로 제출하는 교사님들께 드리는 상입니다. 5년만에 지도상이 배출되었다는 것은 이제 독서지도 활동이 점차 활성화되어 가는 좋은 징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희는 지난 3년간 “과학사적 빅히스토리” 저술 공모 사업을 시도했습니다. 중앙 일간지에 광고도 하고, 유수 대학신문에도 광고를 했습니다. 그 결과 드디어 오늘 저희는 저술 예정자를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책은 우주론, 지구과학, 생명과학 그리고 뇌 과학을 모두 아우르는 저술이 될 것 입니다. 빅뱅의 수소가 진화하여 인간의 의식을 만들어 내기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내는 것입니다. 저술 기간은 2년간입니다.

지금 우리 대학들의 인문,사회 계열 전공학생들이 자연과학 공부를 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적절한 교재가 부족하다는 점이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 책이 바로 비과학 전공자들의 과학 교육 교재로 사용될 수 있다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이 책이 우리 대학 사회에 이러한 류의 “교과서 집필 경쟁”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꿈도 있습니다.
잘 되겠지요?

또한 저는 의식을 접점으로 하는 “철학과 뇌 과학의 공동 연구 모임”이 결성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여러 차례 이 자리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다행히 작년에 “뇌신경 철학회” 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작년 같은 그 뜨거운 여름에도 빠짐없이 모여서 벌써 10번 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는 역사학의 칸막이들을 과감하게 뛰어 넘어, 조감적 시각에서 역사를 보자는“트랜스 히스토리”연구 모임도 결성되었습니다. 지난 달에 “빅 히스토리 연구 모임”이란 이름으로 두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두 연구모임을 주도 하고 계시는 교수님들이 간단한 소개 말씀 해주실 겁니다.

끝으로 몇 달 전에 우연히 이종수 교수님의 신문 칼럼을 읽은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그 글에서 이 교수님은 우리 대학의 “융합교육 과정”이 도입된 이래 십 수년간 형식적으로 운영되어 온 나머지, 지금은 아주 형해화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셨습니다.

저는 그 글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분은 이번 4월2일 연세대에서 “융합교육 활성화 심포지움”을 개최하실 예정입니다. 저는 이런 캠페인이 비단 연세대 뿐이 아니라 전국의 대학에서 “다 함께”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학생들이 자기들의 학습권에 관한 일에 조금 더 관심을 갖는다면, 필시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런 뜻에서 저희가 미력이나마 도울 일이 있다면 저희는 성심 껏 돕겠습니다. 이런 취지의 뜻을 대학이나 교육 당국에 전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보다 빠른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내빈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이 아쉬운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제4회 유미과학문화상 이사장 인사


안녕들 하시지요? 바쁘실 텐데 이렇게 자리를 빛내주신 내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벌써 이 자리가 네 번째의 시상식이 되는군요.

작년에 문화상 수상자로는 “서울대 과학 철학 협동과정”이 선정되었습니다. 유미과학문화재단 우수 과학도서로 “사피엔스”와 “별이 빛나는 밤에” 두 권을 선정하여 전국 약 2400개 고교에 무상 배포한 바 있습니다. 당초의 계획으로는 매년 1권씩 배포하는 것이었으나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두 권을 선정 배포할 것입니다.

특별히 작년에는 1억원 상금 “빅 히스토리” 저술 공모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희들의 기대와 바람을 충족시킬 저술계획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금년에 다시 그 사업을 시행하고자 합니다. 혹시 과학문화 재단이 왜 역사에 그리 관심이 많으냐고 궁금하신 분이 있을지 몰라 제 속내의 일편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빅 히스토리는 기존의 역사에 더하여, “인간 이전의 역사”도 함께 다루어 보자는 관점에서 시작된 새로운 분야입니다.

기존의 역사를 “인간사” 라 하고, 그 이전의 역사를 통털어서 “우주사”라 할 수도 있겠으나, 여러 학문 분야에 걸친 설명으로 이루어졌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과학사”라고 구별해 보겠습니다. 그간 국내에 소개된 빅 히스토리 저술들은 대부분 “인간사”의 앞부분에 “과학사”를 덧붙인 형태입니다. 물론 작년에 저희가 배포하였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도 빅 히스토리의 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이미 소개된 저술과는 좀 다른, 새로운 시각의 빅 히스토리 저술을 만나 볼 수는 없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게 된 것이지요.
21세기에 접어들어 뇌 과학계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미 “뇌 속에서 의식이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을 밝혀 낸 성과도 있고, 정신은 “뇌의 총체적 작용”에 일 뿐이라 결론을 내린 학자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 다 노벨 생리 의학상 받은 양반들입니다. 그렇다면 우주론, 지구과학, 생명과학 쯤에서 끝내지 말고, 뇌과학 까지 포괄해서 빅 히스토리를 써 본다면?

인간사에 관한 역사서는 이미 부지기수입니다. 순수 과학사도 여러 가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빅뱅에서 현생 인류까지 진화되어 온 전체의 과정을 “하나의 일관된 흐름” 으로, 마치 바늘 하나로 큰 이불을 다 꿰매듯이, 서술하는 과학사 같은 빅 히스토리.

빅뱅 때 만들어진 수소! 빅뱅 이후 단종된 수소! 그것이 뭉쳐져 별이 되었다가 흩어지고 , 다시 뭉쳐 태양을 만들던 중 옆구리에 조그만 행성 지구가 생겨나서, 그 위에 생명이 출현하고, 그 중에서도 특별히 “뇌가 발달하도록 진화된” 인간!

“수소에서 의식”까지의 <137억년 간의 대하 드라마>를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책을 우리 젊은 고교생들에게 읽힌다면 얼마나 보람찬 기쁨이겠습니까? “인간이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생겨나서, 죽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걱정까지 헤아릴 수 있게 된다면 세상에 대한,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정확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과학이 찾아 낸 최근의 학문적 성과(논 픽션)를 통하여 현실 속의 착각, 오해, 미망(픽션)을 걷어 내는 것! 그것이야 말로 과학 문화의 창달을 위한 밑거름이자, 지름길이 아니겠습니까?

작년에 전국 철학 교수님들께 제랄드 에델만의 “세컨드 네이처”를 1권씩 우송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에델만은 뇌 속에서 의식이 생성되는 메커니즘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금년의 우수 도서 중 하나는 에릭 캔달의 “기억을 찾아서” 입니다. 캔달은 그 책에서 “정신은 뇌의 총합적 작용”일 뿐이라고 갈파하였습니다.

이제 우리 나라 철학계에서도 뇌과학의 성과를 파악하려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뇌과학계에서는 뇌과학의 성과를 널리 알리는 데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가칭 “한국 뇌과학 철학회”가 결성된다면 과학문화 창달에 크게 고무적인 일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끝으로 우수 도서 선정은 우주론, 지구과학, 생명 과학, 뇌과학, 등의 기본 과학서를 기본으로 하되 가령 “인공 지능”, 4차산업혁명” 같은 시의 적절한 주제의 도서도 추가 도서로 선정하고자 합니다.

금년엔 재작년 알파고 신드롬을 번영하여 “인공지능의 미래”라는 책을 추가 배포합니다. 비록 넉넉치 못한 재정입니다만, 우리 젊은 학생들이 과학적 사고에 더 익숙해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제3회 유미과학문화상 이사장 인사


봄 같지 않은 날씨입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이렇게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제가 처음 이 자리에 섰을 때 우리가 해결해야 할 근원적 문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갈등의 해결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 바로 과학 문화의 창달이라고 했습니다. 이제와 생각하니 과학 문화라고 하는 것의 사회 경제적 표현형이 바로 동반 성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여러 가지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주신 정운찬 총리님 감사합니다.

작년에 저희는 1억원 지원 빅히스토리 저술 공모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고, 태양과 지구는 어떻게 생겨나서 생명을 잉태하게 되었는가? 생명은 어떻게 진화하여 인간의 의식까지 보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까지 다 살펴 보고자 하는 “거대사”를 말합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같은 대작이 우리 나라에서도 출현하기를 기대합니다.

요즘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논쟁을 흔히 봅니다. 학벌지상주의니 스펙이 좋아야 하니 하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 그런데 그런 남의 탓만 하는 풍조를 가볍게 뛰어 넘는 실적을 보여 주신 분을 찾아 내었습니다. 잠시 후 소개의 시간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작년 11월에 서울대 시진핑 홀에서 융합 심포지움을 개최했습니다. 자연과학과 철학 분야 석학 12분을 모시고 이틀 간에 걸쳐 진지한 토론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심포지움을 마치고 저는 몇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국내 출간된 대부분의 과학사 책들은 왜 20세기 중반 쯤에서 필름이 멈추는가? 그리고 왜 주로 물리학과 화학 분야만 다루고 있는가? 최근 20여년에 걸쳐 획기적 발전을 이루고 있는 뇌과학을 아직도 우리나라 과학사나 과학 철학계에서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미 노벨상을 수상한 많은 뇌과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영혼,정신,의식,이성 등등 이런 것들은 뇌라고 하는 육체를 떠나서 따로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뇌 속에서 의식이 어떻게 출현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밝혀낸 업적도 있다고 합니다.
뇌라고 하는 물질구조 속에서 의식이 생겨난 다는 것이 밝혀진 이상,이제는 “심적 인과”나 “의식 문제”같은 소위 세계매듭 문제는 더 이상 장벽이 아니라고 합니다. 또 “Blue brain project”에서는 인간의 뇌를 컴퓨터에 옮겨 심을 연구까지 하고 있는데 가까운 장래에 실현가능 하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뇌과학과 철학이 “의식”을 접점으로 삼아 서로 터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통적인 이원론이나 인식론에 새로운 뇌과학의 성과를 접목시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과학적인 가치관을 갖고 합리적인 판단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한다면 고질적 갈등구조도 해소의 기미를 보이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까운 시일 내에 “뇌과학 철학회”가 결성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일을 위해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것이 금년 포부 중 하나 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16년 제2회 유미과학문화상 이사장 인사


지난 1세기 동안 우리사회는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되고 세분화되었습니다. 세분화가 과학기술의 발달에 기여한 바 크지만, 이제 이를 종합화하고, 학문 상호간 융복합이 필요해지고, 역사, 문학, 철학 등의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이 필요해졌으며, 그러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역사의 방향에서 살펴 보면, 지금까지의 역사는 대략 5,000년 정도의 사건을 나라와 왕조의 흥망이라는 맥락에서 기술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이전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게 되었고, 결국 우주의 기원 빅뱅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우주론, 지구과학, 생명과학, 인간의 의식-뇌과학 등에 대한 탐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과학이 역사와 접목하게 되어서야 참다운 역사가 기술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지엽말단의 세분화된 것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방법의 하나로서 “빅히스토리”라는 새로운 분야가 등장했으며, 이를 교육하고 보급함으로써 상호 갈등과 편향 등을 해소해 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기존의 3개 부문(유미과학문화상, 과학도서발간상, 과학도서지도상) 시상 이외에 전체적인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빅히스토리를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데에도 각별하고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금년 11월경 박자세(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와 공동으로 빅히스토리 대토론회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자연과학의 각 분야 석학들과 함께 역사학자, 철학자, 종교학자 등의 인문학자들을 모시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대통섭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토론회가 언론의 도움을 통해 우리 사회에 알려지면 빅히스토리의 보급, 확산은 물론 사회통합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빅히스토리를 제대로 알릴 책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번역서이기는 하지만, 역사학자가 쓴 책이 2~3권 있을 뿐이며, 자연과학자가 쓴 책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빅히스토리 저술공모 사업입니다.

포상금을 걸고 국내의 석학들이 빅히스토리 저술에 참여토록 하여 빅히스토리 원론 또는 기본도서가 저술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또 한 가지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과학창의재단, 과총 등의 큰 단체와 공동으로 자연과학에 관한 대학 교재급의 도서가 발간되도록 장려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외국도서의 번역본이나 원서를 교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학자의 저술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 학자의 자연과학 교재 저술을 유도하는 것은 저희 유미과학문화재단의 힘만으로는 어림 없는 일일 것입니다.

큰 사업을 수행하고 계신 과학창의재단이나 과총의 동참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예산상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재단과 함께 자연과학 저술을 유도하고, 저술하는 분들께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같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 보자는 제안입니다.

자연과학 저술 캠페인을 하고, 우수 저술에 대한 포상도 활성화 하고, 사회적으로 동기유발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이상과 같이 무리한 일인 것 같은 여러 사업들에 관해 굳이 말씀 드리는 이유는 이렇게 함으로써 저희 재단의 사업이 단련되고, 채찍질이 되어, 과학문화 창달이라는 사명감을 스스로 다져가고자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재단이 추진하는 일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년 제1회 유미과학문화상 이사장 인사
이미 성숙되었지만 한편으로 정체되기도 한 사회에서는 흔히 우리 사회가 다이나믹하다고 칭찬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사회는 각 분야마다 기초가 부실하고, 얼렁뚱땅 주먹구구식이며, 저 혼자 잘살겠다고 남 생각을 안 하는 어리석음이 가득하다고 비난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둘 다 맞는 말일 것입니다. 성숙되지 않았다는 뜻이겠고, 발전의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풀어야 할 숙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숙제를 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의식구조나 사고방식을 좀 더 과학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과율에 근거해서 사고하고 판단하는 훈련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저희가 유미과학문화재단을 설립하여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초 과학을 발전시켜서 노벨과학상도 받고 나라의 선진화를 이루자고 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좀더 들여다 보면,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들이 있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각 대학에서 쓰이는 자연과학 교재조차 대부분 선진국에서 사용 중인 교재를 번역해서 쓰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21세기에 들어서 과학 이론들은 더욱 발전하고 있습니다. 발전 속도도 가파르게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주물리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뇌과학 등에서 새로운 학설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그 가설들을 검증하기 위한 기술이나 장치들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을 소화하는 것 자체만도 어려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노벨 과학상 급 과학자의 양성에는 국가나 대기업 같은 큰 조직의 재단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기초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애쓰신 분들도 위로 받고 격려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국민들이 그런 지식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애쓰신 분들도 칭찬받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우수한 과학도서를 저술하신 분, 번역하신 분, 출판하신 분, 보도하신 분, 강연하신 분, 지도 하신 분들께 작으나마 감사의 표시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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